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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트렌드와 빈티지

온라인 플랫폼(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에서 확산된 빈티지 트렌드

과거 ‘빈티지’는 전문가나 수집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누구나 자신의 공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시대—
에어비앤비(Airbnb)인스타그램(Instagram)
빈티지 트렌드를 대중적인 문화로 끌어올린 두 축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빈티지는 더 이상 낡은 물건이 아니다.


공유 가능한 감성, 재현 가능한 공간 스타일, 콘텐츠로 소비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이 글에서는 두 플랫폼이 어떻게 빈티지 인테리어를 확산시켰는지,
그리고 그 결과 ‘공간 소비’의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분석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에서 확산된 빈티지 트렌드

1. 시각적 경험의 확산: 인스타그램이 만든 ‘공간의 감정 언어’

인스타그램은 사진 중심 플랫폼이다.
그리고 사진은 ‘공간의 감정’을 전달하는 가장 직접적인 언어다.

 

2018년 이후 #vintageinterior, #retrohome, #빈티지가구 등의 해시태그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2025년 기준 전 세계 게시물 수는 3천만 건을 넘어섰다(Statista, 2025).

 

이 변화는 ‘좋아요’를 받기 위한 공간 꾸미기를 넘어,
“나만의 감정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 주요 트렌드 ①: 따뜻한 톤의 원목, 라탄, 브라운 계열 가구
  • 주요 트렌드 ②: 간접조명과 빈티지 조명기구를 활용한 그림자 연출
  • 주요 트렌드 ③: 70~80년대풍 포스터, 커튼, 러그로 완성하는 감성 연출

즉, 인스타그램의 빈티지는 단순한 ‘제품의 유행’이 아니라
이미지 기반의 문화 현상이다.


하나의 공간이 “좋아요 1만 개”를 받는 순간,
그 인테리어는 트렌드로 기록된다.

온라인 플랫폼(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에서 확산된 빈티지 트렌드

2. 에어비앤비: ‘체험형 빈티지 공간’의 등장

에어비앤비는 빈티지 감성을 ‘숙박’이라는 실질적 경험으로 연결했다.
여행자가 직접 머물며 공간을 느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2020년 이후 에어비앤비는 “Design Category”를 강화하면서

‘빈티지 하우스(Vintage House)’ ‘Retro Loft’ 같은 키워드 숙소를
별도 큐레이션으로 노출하기 시작했다.

 

서울·파리·코펜하겐·뉴욕 등 주요 도시의 숙소 중
가장 높은 예약률을 보이는 타입이 바로
“빈티지 감성 숙소”였다(출처: Airbnb Design Data Report, 2024).

이 숙소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항목 특징
가구 구성 중고 혹은 복원된 원목 가구, 철제 램프, 가죽 소파
색감 크림·브라운·올리브 등 따뜻한 색조 중심
소품 레코드 플레이어, 타자기, 빈티지 컵 세트 등
조명 전구색 스탠드, 낮은 조도 조명
촬영 포인트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 연출 (벽면, 테이블, 창가)

즉, 숙박 자체가 콘텐츠가 되었고,
숙소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빈티지 인테리어는 더 이상 개인의 집 안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여행지의 경험, 그리고 사진 속 기억으로 확장되고 있다.

 

3. 콘텐츠의 구조: ‘보여주는 공간’에서 ‘공유되는 공간’으로

인스타그램과 에어비앤비의 공통점은
모두 ‘공간의 시각적 소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인테리어가 개인적 만족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공간을 보여주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었다.


그 결과, 인테리어의 목적은 실용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으로 이동했다.

  • 인스타그램에서는: “내가 사는 공간이 나의 정체성이다.”
  • 에어비앤비에서는: “머무는 공간이 여행의 기억이다.”

이 두 문장은 빈티지 트렌드를 완벽히 요약한다.


사람들은 ‘새것’보다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공간’을 공유하며,
그 감정의 교환이 곧 트렌드의 확산 메커니즘이 된다.

온라인 플랫폼(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에서 확산된 빈티지 트렌드온라인 플랫폼(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에서 확산된 빈티지 트렌드

4. MZ세대가 주도한 ‘디지털 빈티지’

빈티지 트렌드의 확산은 세대적 변화와도 밀접하다.
MZ세대는 온라인에서 자라난 세대이자,
“개성 있는 소비”를 가장 중시하는 세대다.

 

그들은 과거의 물건을 ‘낡은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필터를 통해 빛바랜 느낌을 만들고,
에어비앤비에서는 낡은 숙소를 ‘감성 숙소’로 표현한다.

 

이 세대의 관점에서 빈티지는 새로움의 다른 형태다.
즉,

“새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새롭다.”

따라서 그들은 빈티지 가구를 소비할 때도
브랜드보다는 공간의 분위기, 사진의 무드를 우선한다.


이는 기존 ‘고가 수집형 빈티지’ 시장과 다른,
콘텐츠 기반의 대중 빈티지 문화를 형성했다.

 

5. 온라인 플랫폼이 만든 ‘빈티지 시장의 재편’

이 두 플랫폼의 영향력은 단순한 감성 확산을 넘어
빈티지 가구 시장의 구조까지 바꾸었다.

 

1) 온라인 중심의 거래 활성화

  •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을 통한 소상공인·셀러의 등장
  • 오프라인 쇼룸 없이도 브랜드 구축 가능
  • “스토리텔링형 마케팅”이 전통 가구업보다 빠르게 확산

2) 리셀(Resell)·복원 시장 성장

  • 중고 플랫폼(예: 세컨드마켓, 번개장터, 페어트레이드 등)에서
    ‘빈티지’ 키워드 거래량 급증
  • 2024년 기준, 한국 중고 가구 시장의 18%가 ‘빈티지 카테고리’로 분류됨
    (출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25)

3) 공간 마케팅의 변화

  • 카페·플로렌스홀·갤러리들이 ‘인스타그램용 인테리어’를 의식
  • 조명·거울·소품까지 사진 구도를 중심으로 배치
  • 공간이 ‘체험형 콘텐츠’로 전환되면서 광고 가치 상승

 

6. 플랫폼별 빈티지 트렌드 키워드 비교

구분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주요 키워드 #vintagehome, #retrostyle, #감성인테리어 Vintage Loft, Retro Stay, Design Apartment
초점 시각적 감성, 사진 중심 체험, 숙박, 브랜드 경험
확산 방식 해시태그, 리그램, 릴스 영상 리뷰, 공간 사진, 큐레이션
소비 행태 개인 공간 꾸미기 공간 대여 및 방문
결과 트렌드화, 스타일의 표준화 경험화, 관광상품화

이 표에서 볼 수 있듯,
인스타그램은 ‘감성 공유’,
에어비앤비는 ‘체험 전파’로 트렌드를 확산시켰다.


두 플랫폼의 결합은 빈티지를
디지털 문화로 전환시킨 결정적 요인이었다.

 

7. 가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대응 전략

이 흐름을 가장 빠르게 포착한 것은
소규모 리빙 브랜드와 인플루언서였다.

  • 소규모 셀러:
    직접 복원한 가구를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릴스로 공개하고,
    DM을 통해 주문을 받는 구조가 확립됨.
  • 에어비앤비 호스트:
    공간 전체를 브랜드처럼 설계해,
    숙박료보다 ‘공간 자체의 홍보효과’로 수익을 창출.
  • 브랜드 협업 사례:
    IKEA, H&M Home, Urban Outfitters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빈티지 감성을 차용한 제품군을 출시하며
    “레트로+모던” 감성으로 시장을 확장 중.

결국 빈티지는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의 중심 언어가 되었다.

 

8. 디지털 시대의 빈티지, 그 다음 단계

지금의 빈티지 트렌드는
“과거의 재현”에서 “감정의 기록”으로 옮겨가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만든 ‘체험 공간’과
인스타그램이 만든 ‘감성 피드’는
결국 같은 목적을 향한다.

 

“당신의 공간이 곧 당신의 이야기다.”

빈티지는 그 이야기를 위한 무대다.


디지털 플랫폼이 그것을 전 세계로 퍼뜨리고 있다.

 

이제 빈티지는 더 이상 특정 세대의 취향이 아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공간을 촬영하고,
그 순간을 저장함으로써
자신만의 시대를 기록하는 방법이 되었다.

 

참고 출처

  • Statista, Global Interior Trend Data 2025
  • Airbnb Design Data Report (2024)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25 리빙 콘텐츠 소비 보고서
  • Dezeen, Social Media and the New Vintage Aesthetic (2025)
  • Maison Korea, 플랫폼 시대의 인테리어 트렌드 (2024)